지장간(地支藏干) — 지지마다 품고 있는 보이지 않는 천간

사주 명식 겉면에는 여덟 글자가 있지만, 실제 힘의 절반은 그 아래에 숨어 있습니다. 열두 지지는 저마다 천간을 한두 개에서 세 개까지 품고 있는데, 명리학에서는 이를 지장간(藏干), 또는 인원(人元)이라고 부릅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일간(日干)에 '뿌리'가 있는지, 드러나지 않은 자리에서 어떤 십신(十神)이 움직이고 있는지를 결정합니다. 이 페이지에서 지장간을 어떻게 보고 어디에 쓰는지 한 번에 정리합니다.

겉에는 천간, 아래에는 지장간

한 기둥은 세 층으로 나뉩니다. 보이는 두 층은 누구나 읽지만, 정말 놓치기 쉬운 것은 세 번째 층입니다.

보이는 층

천간 · 지지

명식 겉면에 적힌 글자입니다. 천간은 '천원(天元)', 지지는 '지원(地元)'으로, 사주를 뽑으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여덟 글자가 바로 이것입니다.

다시 말해 지지 하나는 결코 '한 글자'로 끝나지 않습니다. 자(子)는 자에 그치지 않고 안에 계수(癸水)를 품고 있고, 인(寅)도 인에 그치지 않고 갑목(甲木)·병화(丙火)·무토(戊土) 세 천간을 감추고 있습니다. 겉의 여덟 글자만 읽으면 명식의 절반만 본 셈입니다.

본기·중기·여기 — 지장간에도 주연과 조연이 있습니다

지지 하나에 숨은 천간 한두 개에서 세 개에는 순서가 있습니다. 누가 주인이고 누가 조연인지에 따라 무게가 크게 달라집니다.

첫 번째 자리가 본기(本氣)로, 그 지지의 주인입니다. 힘이 가장 크고 지지를 가장 잘 대표합니다. 그다음이 중기(中氣)와 여기(餘氣)인데, 비중이 점점 줄어드는 조연처럼 무게도 차례로 가벼워집니다. 사주를 풀 때는 본기를 먼저 보고 중기와 여기는 보조로 봅니다. 아래 표에서 지장간의 색은 오행을, 진하고 옅은 정도는 무게를 나타냅니다.

본기(주인, 가장 무거움) 중기(그다음) 여기(가장 가벼움)

십이지지 지장간 총정리표

이 표 하나만 저장해 두면 충분합니다. 왼쪽은 지지, 가운데는 그 지지가 품은 천간(본기·중기·여기 순), 오른쪽은 지지의 유형입니다.

지지지장간(본기 · 중기 · 여기)유형
子자·쥐癸수왕(사정)
丑축·소己토癸수辛금묘(사고)
寅인·호랑이甲목丙화戊토생(사생)
卯묘·토끼乙목왕(사정)
辰진·용戊토乙목癸수묘(사고)
巳사·뱀丙화庚금戊토생(사생)
午오·말丁화己토왕(사정)
未미·양己토丁화乙목묘(사고)
申신·원숭이庚금壬수戊토생(사생)
酉유·닭辛금왕(사정)
戌술·개戊토辛금丁화묘(사고)
亥해·돼지壬수甲목생(사생)

이 표는 고정되어 있어 사람마다 달라지지 않습니다. 외우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사주를 계산하면 기둥마다 지장간이 자동으로 표시됩니다. 표가 왜 이런 모양인지는 다음 단락을 읽으면 이해됩니다.

왜 어떤 지지는 하나, 어떤 지지는 셋을 품을까요?

열두 지지는 성질에 따라 왕·생·묘 세 가지로 나뉩니다. 이 세 유형만 이해하면 표를 통째로 외울 필요가 없습니다.

왕(사정 四正)

자 · 오 · 묘 · 유

동서남북의 정방위를 하나씩 차지해 오행의 기운이 가장 순수합니다. 대부분 본기 한 글자만 품습니다(오(午)에 기토(己土)가 조금 섞인 것이 유일한 예외입니다). 네 유형 중 오행이 가장 한결같고 힘이 셉니다.

생(사생 四生)

인 · 신 · 사 · 해

오행이 장생하는 자리이자 계절이 시작되는 곳입니다. 본기 외에도 막 바통을 이어받아 다음으로 이어질 천간을 품고 있어 기운이 조금 섞여 있고, 여러 힘이 만나는 길목 역할을 합니다.

묘(사고 四庫)

진 · 술 · 축 · 미

각 계절의 마지막 달로, 창고처럼 앞 계절의 남은 기운을 거둬들여 저장합니다. 천간 세 개를 품어 구성이 가장 복잡하기 때문에 '잡기(雜氣)'라고도 부릅니다.

지장간은 어디에 쓰나요

지지가 무엇을 품고 있는지 알았다면, 명리학에서 실제로 쓰는 용도는 다음 세 가지입니다.

첫째, '뿌리'를 봅니다. 일간의 오행을 들고 지장간 속에서 같은 오행을 찾습니다. 어느 지지든 일간과 같은 오행의 천간을 품고 있으면 일간은 그 자리에 '뿌리(통근)'를 둔 것입니다. 뿌리가 있어야 일간이 버틸 수 있으며, 이는 신강·신약 판단에서 가장 중요한 고리입니다. 지지에 뿌리가 전혀 없는 천간은 부평초와 같아서, 있어 보여도 실제로는 허합니다.

둘째, 숨은 십신과 육친을 봅니다. 지장간 하나하나도 결국 천간이므로, 일간을 기준으로 저마다 하나의 십신(비겁·식상·재성·관성·인성)이 됩니다. 그래서 지지 하나 아래에 재성과 인성 같은 여러 역할이 동시에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기회, 귀인, 육친이 이 층에 숨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천간만 보면 평범한데 실제 사주는 결코 단순하지 않은 사람이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셋째, 본기를 먼저 봅니다. 지장간은 무게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용신을 정할 때도, 격국을 볼 때도, 왕쇠를 논할 때도 본기를 먼저 보고 중기와 여기는 보충으로 삼습니다. 주연과 조연을 구분하지 못하면 조연을 주인공으로 착각하게 되고, 판단도 그만큼 어긋납니다.

본기·중기·여기: 무게뿐 아니라 '상태'도 다릅니다

무게는 순서와 크기의 문제이고, 상태는 그 기운이 '깨어 있는지 잠들어 있는지'의 문제입니다. 같은 지장간이라도 투출했는지, 제철인지에 따라 쓰임이 크게 달라집니다.

지지 속에 숨은 지장간은 본래 '잠재된 힘'일 뿐입니다. 실제로 힘을 쓰려면 두 가지를 봅니다. 하나는 투간(透干)으로, 같은 글자가 천간에도 나타나 무대 위로 불려 나온 경우입니다. 다른 하나는 인동(引動)으로, 형·충·합에 걸리거나 대운·세운이 끌어낸 경우입니다. 투출하거나 인동되어야 숨은 기운이 드러난 기운으로 바뀌어 제대로 작용하고, 둘 다 없으면 쓰이지 않고 대기 중인 저력으로 남습니다.

본기

당령(當令)의 기운

지지에서 가장 왕성하고 가장 실한 기운입니다. 투출하지 않아도 반드시 힘으로 셈하며, 오행의 귀속을 정하고 격국을 잡는 주체가 됩니다. 본기가 충을 당하면 피해가 가장 커서, 명리학에서는 이를 '발근(拔根, 뿌리 뽑힘)'이라고 합니다.

중기

끌어내 주기를 기다리는 기운

사생(인·신·사·해)과 사고(진·술·축·미)에서 가장 뚜렷합니다. 평소에는 숨어 있다가 투간하거나 삼합국을 이루어 끌려 나오면 단숨에 주요 배역으로 올라섭니다. 적지 않은 사주의 전환점이 바로 중기가 인동되는 이 단계에 있습니다.

여기

스러져 가는 기운 · 저장된 기운

대개 앞 절기에서 남은 '스러져 가는 기운'이거나 묘고(墓庫) 안에 '저장된 기운'입니다. 가장 약해서 투출하지 않으면 거의 참고용에 그칩니다. 그래도 충으로 창고가 열리거나 투출해 인동되면 작용이 드러날 수 있습니다.

같은 십신도 어느 기둥에 있느냐에 따라 뜻이 달라집니다

십신은 '배역'이고, 네 기둥은 '무대 위치'입니다. 같은 별이라도 연·월·일·시 어디에 서 있느냐에 따라 맡는 인생 영역이 달라집니다. 지장간의 숨은 십신은 특히 기둥 위치에 맞춰 읽어야 합니다.

네 기둥은 저마다 자기 영역(궁위)이 있고, 인생의 한 시기를 맡으며, 한 무리의 사람(육친)에 대응합니다. 지장간 속 숨은 십신을 그것이 놓인 기둥에 대입해 봐야 비로소 삶의 어느 부분을 말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기둥궁위 · 육친인생 단계이 기둥의 십신이 말하는 것
연주조상조상, 근본, 큰 환경유소년(약 1–16세)집안 배경과 출신, 어린 시절의 환경, 가업과 윗사람 인연. 연주에 길신이 많으면 조상의 음덕을 입고, 흉신이 많으면 어린 시절이 다소 순탄치 않습니다.
월주부모부모, 형제, 사회 진출의 관문청년(약 17–32세)부모·형제와의 인연, 성격과 일의 중심축,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무대. 월령(月令)은 신강·신약과 격국을 판단하는 핵심이기도 해서 가장 중요한 기둥입니다.
일지배우자배우자(배우자궁), 자기 자신중년(약 33–48세)일간은 본인이고, 일지에 어떤 십신이 앉아 있느냐가 배우자와의 관계와 이성을 고르는 경향을 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주자녀자녀, 부하, 뜻과 귀착점말년(약 49세 이후)자녀와의 인연과 노년의 모습, 일의 결실과 계승, 그리고 마음속 진짜 지향까지 담겨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정재라도 연지에 숨어 있으면 대개 물려받은 재산이나 일찍부터 순조로운 재물입니다. 일지에 있으면 배우자가 재물을 가져오거나 결혼으로 도움을 받는 형태이고, 시지로 가면 늦게 피거나 재물이 자녀 쪽에서 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흉신도 위치로 봅니다. 편관이나 상관이 월주에 있으면 일과 부모 쪽을 치고, 시주에 있으면 자녀와 말년에 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궁위 읽기는 겉으로 드러난 십신과 지장간의 숨은 십신 모두에 적용됩니다. 다만 지장간은 먼저 투간하거나 인동되어야 힘이 드러납니다(위 단락 참고). 십신마다 성격과 길흉은 십신 격국에서 이어서 볼 수 있습니다.

솔직한 한마디: 지장간은 더 신비롭게 보려는 것이 아니라 더 온전하게 보려는 것입니다

지장간이라는 층은 '지지는 결코 한 글자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을 알려 주어 명식을 더 온전하게 읽기 위한 것입니다. 신비감을 더하려는 것도, 몇 글자 더 외우느라 고생하라는 것도 아닙니다. 사주는 정밀 과학이 아니며, 본 사이트의 내용은 참고 및 오락 목적입니다. 정말 쓸모 있는 것은 지장간을 통해 뿌리와 십신을 이해한 뒤, 내 명식을 조금 더 차분하고 단단하게 이해하게 되는 일입니다.

내 네 기둥의 지지에는 무엇이 숨어 있을까요?

지장간을 표와 하나하나 대조하는 일은 꽤 번거롭습니다. 태어난 연월일시를 입력하면 무료로 사주팔자를 계산해 기둥마다 지지의 지장간을 보여 주고, 각 지장간이 내 일간 기준으로 어떤 십신인지도 표시합니다. 본기·중기·여기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지장간 자주 묻는 질문

지장간이란 무엇인가요? 인원(人元)과 같은 말인가요?

지장간은 지지 속에 숨어 있는 천간입니다. 사주 명식 겉면에는 여덟 글자가 있지만, 열두 지지 아래에는 저마다 천간이 한두 개에서 세 개까지 더 숨어 있고, 이렇게 숨은 천간을 지장간이라고 합니다. 명리학은 한 기둥을 세 층으로 나눕니다. 천간은 천원, 지지는 지원, 지지 속에 숨은 천간은 인원입니다. 그래서 지장간과 인원은 같은 것을 가리킵니다.

본기·중기·여기는 어떻게 다른가요?

지지 하나에 숨은 천간 한두 개에서 세 개에는 정해진 순서가 있습니다. 첫 번째가 본기로, 그 지지의 주인이며 힘이 가장 크고 지지를 가장 잘 대표합니다. 뒤따르는 중기와 여기는 조연처럼 무게가 차례로 줄어듭니다. 사주를 풀 때는 본기를 먼저 보고 중기와 여기는 보조로 봅니다. 이 사이트의 명식에 표시되는 지장간 순서가 바로 본기·중기·여기입니다.

지장간으로 일간의 '뿌리'는 어떻게 보나요?

일간의 오행을 들고 지장간 속에서 같은 오행을 찾습니다. 어느 지지든 일간과 같은 오행의 천간을 품고 있으면 일간은 그 자리에 '뿌리'가 있는 것입니다. 뿌리가 있어야 일간이 버틸 수 있고, 이는 신강·신약 판단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일간뿐 아니라 어떤 오행이든 같은 방법으로 지지에 뿌리가 있는지 볼 수 있습니다.

왜 자·묘·유는 한 글자만 품고, 진·술·축·미는 세 글자를 품나요?

지지의 성질 때문입니다. 자·오·묘·유는 사정(四正)의 자리라 오행의 기운이 가장 순수해 대부분 본기 하나만 품습니다(오에 기토가 조금 섞인 것은 예외입니다). 인·신·사·해는 사생(四生)의 자리라 본기 외에 바통을 이어받을 오행도 품고 있어 조금 섞여 있습니다. 진·술·축·미는 사고(四庫)로, 창고처럼 앞 계절의 남은 기운을 거둬 저장하기 때문에 각각 세 글자를 품으며 잡기라고도 부릅니다.

사주 명식에서 지장간을 볼 수 있나요?

볼 수 있습니다. 이 사이트의 무료 사주 계산은 네 기둥 아래에 지지마다 지장간을 나열하고, 각 지장간이 내 일간 기준으로 어떤 십신인지도 표시합니다. 본기·중기·여기가 한눈에 보이므로 이 표를 직접 대조할 필요가 없습니다.